시그널 등장인물 관계도
응답하라 일구팔팔 이후 방영되는 드라마라 왠만한 작품 아니면 대박 망하겠구나 싶었지만, 의외로 탄탄한 스토리와 출연진, 그리고 이재한 형사 역으로 나온 조진웅의 열연이 드라마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김혜수가 연기한 차수현 형사는 이재한 형사와 같이 근무하다가 현재 박해영 경위와도 함께 근무하면서 과거의 미제사건들을 풀어나가며 사라진 이재한 형사를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이재한 형사로 열연한 조진웅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말 정의구현을 위한 이상적인 형사로 등장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정말 이재한 형사가 분통을 터뜨릴때 저도 같이 분통을 터뜨리며 화를 내면서 봤습니다.
시그널 줄거리
시그널은 무전기를 통해 과거의 형사와 현재의 형사들이 연락을 주고받게 됩니다. 마치 영화 '프리퀀시'를 떠올리는 설정이긴 합니다만, 무전기를 활용해 과거와 소통한다는 사실 말고는 거의 같은게 없으니 아류작이라는 생각은 버리셔도 됩니다.
대략적인 스토리를 말씀드리면 현재 경찰대 출신의 박해영 경위가 우연히 발견한 무전기로 어떤 남자와 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박해영 경위의 과거 접했던 커다란 두건의 사건에 이재한 형사가 연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얽히면서 과거 미제로 남겨진 사건들을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노력해서 해결해 나가는 내용입니다.
미제사건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난 가상의 사건들이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들과 비슷한 사건들이 모티브가 된 사건들로 보이는 미제사건들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면서 인터넷에서는 과거 사건들에 대해 여론이 들끓기도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시그널 결말 해석
이재한이 계속 대사중에 이 무전은 돌고 도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재한과 박해영의 무전은 현재와 과거와 교신함으로써 과거가 계속 바뀌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회에서의 현재도 미래에서 보면 과거 일 수 있습니다. 원래 이재한은 정신병원에서 죽었어야 하는데 과거가 바뀌어 살아났고 그 다음에 김범주 잡으러 가던 곳에서 죽었어야 하지만 여기서도 살아났다는 것은 미래의 누군가와 계속 무전을 했기 때문에 과거가 바뀌어 15년간 살아남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 박해영이 총상을 입고 일어나자 박해영이 갖고 있던 스마일 스티커가 붙은 무전기가 없어졌는가?
이것은 박해영이 깨어난 시점이 드라마에서의 현재이고 이 현재의 시간에 이재한이 요양병원에 살아있었기 때문에 존재할 수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무전기는 같은 시간대에는 단 한대의 무전기만 존재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요양원에 있었던 이재한 옆에 단 한대의 무전기만 존재 하는 것입니다.
차수현에게 보낸 요양병원에 오지말라는 메시지에 담긴 의미는?
이미 이재한은 미래에서 누군가 알려준 무전을 받은 상태라 자기를 해치러 사람들이 올거라는 내용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박해영이 자기가 남긴 증거물을 인터넷에 터뜨려 자기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기에 미래를 예견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드라마에서는 안나온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재한은 지금까지의 전개과정을 본다면 요양병원에서 또 한번의 죽음이 있어야 하지만 마지막회에서의 현재시간(과거)는 미래의 무전을 통해 자꾸 바뀌기 때문에 다시 이재한이 행동을 바꿔 살아난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그래야 미래에서 무전이 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일이 없었다면 무전기는 이재한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미래에서 무전이 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지막회에서 미래에서 무전이 왔었기 때문에 이런 예언의 메시지를 보낼 수가 있었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이재한에게 무전을 보내는 자는 누구인가?
미래의 박해영입니다. 이재한은 박해영을 과거의 어린시절에도 본 적이 있었고 마지막회에서도 볼 수 있을지 못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에도 볼 수 있을 여지를 충분히 남겨 놓고 있습니다. 다만 드라마 마지막회에서의 미래에서의 교신으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이재한이 아는 것으로 보아 여기서 이재한은 또 죽을 각이 나옵니다. 죽을 각이 안나오려면 미래에서 무전이 오지 않아야함. 미래에서 무전이 오지 않는 다는 것은 이 무전기가 이재한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고 미래에도 이재한이 살아남았다는 뜻 입니다. 무전기와 관련된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은 박해영 차수현 이재한뿐이 없기 때문에 미래에 이재한에게 무전을 보내는 자는 미래의 박해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진웅이 15년간 조용히 지낸 이유
조진웅이 15년간 조용히 지낸 이유는 마지막회에서 주목할 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세 사람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그 희망 때문에 조진웅이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조진웅이 중간에 나타나면 죽임을 당할 것을 알았고, 세상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려면 자신이 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자기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진실이라고 여긴 덕분에 신념을 안고 잠자코 숨어지낸 것입니다. 또 김혜수가 살아있어야 했고, 이제훈이 가족과 함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더욱 15년간 과거를 바꾸지 않으려 노력한 것입니다. 무전이 중간에 울리면 또 미래가 바뀔지 모르는 거니 말입니다.
또 다시 울린 무전기
'시그널' 마지막회에서는 또다시 무전기가 울렸습니다. 조진웅와 이제훈, 김혜수 간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펼쳐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무전기가 울렸으니 대놓고 시즌2 입니다만, 아직 집필 중입니다. 가능성이 높은 시즌2 내용은 장영철의 계략으로 이재한이 김범주 살해 용의자로 몰린 상태이며, 공소시효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그 후 펼쳐지는 이야기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시즌2 예상 시나리오 및 결말
감정을 가라앉히고 덤덤하게, 거리를 두고 시그널 시즌1 마지막회를 다시 보니 해영이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그 자체로 결말의 가장 완벽한 해석이라는 생각이 들며, 시즌2 또한 시즌1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영이 나레이션에 이 드라마의 모든 것, 그리고 시즌1과 시즌2의 모든 결말이 다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배터리가 없는 무전기에서 무전이 올 때부터.
그러니까, 벌써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가장 가까웠던 친구와 만나게 될지, 아니면, 뜻밖의 위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단 하나.
한 사람의 의지로 시작된 무전, 그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가 내게 가르쳐준 한 마디.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는 일도,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만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
해영이의 이 나레이션이 결국은 가장 완벽한 결말 해석일 것입니다. 해영이도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해영이와 수현이가 차를 타고 가는 그 험한 길 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재한이가 살았을 것이다, 죽었을 것이다, 미래의 다른 누군가와 무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등등...모든 해석이 다 타당하고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말은 결국 이재한이 사느냐 죽느냐보다도 '포기하지 않을 때 생기는 희망' 그 자체를 말하고 있고, 가장 확실한 건, 해영이와 수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멀고 험하고 꺾인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모름에도 해영이와 수현이는 다시 그 길을 갔습니다. 해영이와 수현이도 사실 그 길을 가야 할지 말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해영이는 정현요양병원으로 가면 위험할 거라고 했고, 수현이는 그래도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둘은 결국 마지막 장면에 나온 그 길고 꺾인 길을 다시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지급 집필중인 시즌2의 내용이 어떻든, 지금 이 결말만으로도 언젠가 재한이, 해영이, 수현이는 해영이 말대로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고,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 헤맸던 사람을 만나"서 기쁨의 해우를 하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포기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16회 동안 봐 왔던 이재한, 차수현, 박해영이 중간에 포기할 인물들도 아닙니다.
이 드라마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것은 3가지였습니다.
(1)무전기 =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간절한 희망의 상징.
(2)이재한 = 그 자체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희망을 형상화한 존재
(3)미래에서 이재한의 무전에 응답하는 존재로서의 박해영 = 재한이 대사 중 "제겐 경위님이, 미래에 있을 당신이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병실 장면에서 이 3가지 희망의 상징이 다 나옵니다. 재한이가 나왔고, 무전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이 과거 비율로 처리됐고, 무전기가 울렸습니다.
무전기 너머에 있는, 미래에서 이재한의 무전에 응답하는 존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 존재는 제3의 존재일 수도, 미래의 박해영일 수도 있고, 갤러들 말대로 이재한이 뚫어지게 화면 정면을 쳐다보며 응시하고 있는 시청자들 개개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드라마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것, 해영이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 해영이와 수현이가 차를 타고 가는 멀고 먼 길의 전경이 말하고 있는 것,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이 말하고 있는 것은 시즌2의 결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도 일맥상통 할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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